As if nothing happened
As if nothing happened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봉쇄 이후 비어 있는 작업실의 천장에서 시작된다. 형광등, 환기구, 얽힌 전선과 온도계가 드러난다. 작업실의 풍경은 주거 공간의 난방 설비에서 수증기가 나오는 이미지와 교차한다. 지속적인 환기 소리는 두 공간을 잇는다. 작가에게 이 소리는 비행기 객실의 공기 순환음을 떠올리게 하며, 새로운 나라에 온전히 도착하지 못한 채 이동 중에 머무는 감각과 연결된다.
자막으로 제시되는 대화는 친밀함과 불확실성의 순간들을 회상한다. 호수에서 상대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헤엄치다가 발밑의 땅이 없다는 사실에 갑자기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텅 빈 주차장에서 함께 먹은 피자, 자신을 설명하려는 대화가 이어진다. 키보드 타자음, 선풍기 소리, 의자 삐걱거리는 소리는 의성어의 어휘가 된다.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두 사람처럼.
영상은 이러한 소통의 시도를 주의를 끌지 않은 채 작동하는 일상의 기반 시설과 나란히 놓는다. 수증기는 피어올랐다 흩어지고, 메시지와 몸짓은 뚜렷한 응답이나 확인 없이 남는다. 문화적 이탈에 대한 작가의 경험을 통해 읽을 때, 이 이미지들은 서로 다른 문화 사이의 친밀함, 이해의 한계, 같은 공간을 공유하면서도 남는 거리에 대한 질문을 연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Fluency - non Native

두 커튼에 수놓인 ‘Fluency’와 ‘Non-Native’가 열리고 닫히며 자리를 바꾼다. 이 조용한 움직임은 언어가 소속과 배제의 경계를 만들고, 드러남과 감춰짐을 반복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원문과 전체 자료 ↗Hugh and Guilliaume

희웅이라는 이름이 토론토에서는 Hugh, 몬트리올에서는 Guillaume으로 들리는 경험에서 출발한다. 주조와 몰딩, 일회용 재료를 통해 이름과 사물이 문화적 맥락을 옮겨갈 때 의미가 변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원문과 전체 자료 ↗But, you don't. Do you deserve that pain?

한국의 상점 간판을 본뜬 세 개의 수직 라이트박스. 알루미늄과 형광등, 버려진 Dollarama 사진을 인쇄한 천이 몬트리올에서는 묘비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전환된다. ‘BUT / YOU / DON’T’라는 미완의 문장은 문화적 이동 속에서 부분적으로 보이고 들리는 목소리를 드러낸다. 2023, Centre MAI. 사진: Paul Litherland.

원문과 전체 자료 ↗I am no longer waves

버려진 Dollarama 액자 속 파도 사진을 오래 바라보다가 질문이 생겼다. 이 사진은 어디서 왔고, 누가 찍었으며, 어떻게 저렴한 매장의 진열대에 놓이게 되었을까? 전화와 이메일, 온라인 검색을 거쳐 Adobe Stock 아카이브에서 이미지와 사진가 Andrey Amyagov를 찾았다. 대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은 짧게 끝났다. 직접적인 응답을 얻기 어려운 자리에서 인공지능이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했다. 버려진 이미지는 인간의 만남과 자동화된 응답 사이를 오가는 서사의 재료가 되었다. 2023. 동기화된 2채널 영상(컬러, 사운드, 5분 55초 반복 재생), 비닐 프린트, 나무. SIGHTINGS 39, Leonard & Bina Ellen Art Gallery. 2023년 9월 25일–2024년 1월 21일. 사진: Jean-Michael Seminaro. Courtesy of the Leonard & Bina Ellen Art Gallery.


원문과 전체 자료 ↗mychandelierchohab

자가 학습과 자율적 조직을 바탕으로 장소 특정적 샹들리에를 만드는 작가 협동 프로젝트. 각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한 권리를 유지하면서 함께 전시한다. 자본 대신 아이디어와 태도, 상상력으로 미술·공예·디자인과 사물의 의미를 탐구한다. 기존 소개 글: Dirk Fleischmann. 참여 작가: 진희웅, Dirk Fleischmann, 박선아, 윤홍산, 신효철, 장민희, 박정선.














원문과 전체 자료 ↗don't worry, we can make it work

낯선 도시에서 아시아계 이주자로 살아가며 비모국어를 사용할 때 마주하는 권력과 편견을 탐구한다. ‘Mynameisyours’의 낡은 건물과 ‘I’m barely balancing’이라는 문구, 한국 상점 간판을 활용한 ‘my english is not good enough / mon anglais n’est pas assez bon’은 물리적·심리적 균형과 언어의 교차점을 드러낸다. IGNITION 17, Leonard & Bina Ellen Art Gallery, Concordia University, 몬트리올, 2022. 사진: Jean-Michael Seminaro. Courtesy of the Leonard & Bina Ellen Art Gallery.

mynameisyours · 영상 작품
at and away

밤의 집이 살아 있는 극장이 된다. 두 퍼포머가 손전등을 들고 어두운 방을 이동하고, 관객은 집 밖에서 빛의 궤적을 바라본다. 친밀함과 거리, 느린 움직임과 관음적 시선을 탐구한다. PH V, 몬트리올, 2020.

원문과 전체 자료 ↗cheers with me

사케 한 잔과 귤 하나를 나누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함께 경험하는 퍼포먼스. 이주 이후 가까운 이들과 이어온 영상 통화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물리적 거리와 공유된 공간의 관계를 질문한다. PH IV, 몬트리올, 2020.

원문과 전체 자료 ↗Looking up the sky

QO는 떠돌며 작업하는 이들의 콜렉티브다. 움직이고 있는 삶의 작업은 어디에서 전시될 수 있을까? 화이트 큐브는 예술에 숨 쉴 공간을 주면서도 그 경계를 정한다. QO는 뿌리내릴 땅 대신 하늘을 나침반과 동반자로 삼고, 갤러리의 벽을 수평선까지 확장한다. 이 단채널 영상은 매일 하늘을 올려다보며 모은 기록으로 구성했다. 하늘은 어린 시절의 그리움과 고향에서 멀어진 거리를 떠올리게 한다. 동시에 새보다 비행기가 더 많이 보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Exhibition in the Sky, QO 기획, Jarry 공원, 몬트리올, 2019. 단채널 영상, 8분 21초.

원문과 전체 자료 ↗take us somewhere

진희웅과 박정후의 공동 프로젝트. 이주와 불안정성, 소속감에 대한 경험을 미적으로 탐구하며 고향과의 거리뿐 아니라 이동 자체가 개인과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방식을 질문한다.

원문과 전체 자료 ↗moving trailer

Moving Trailer는 2017년부터 이어진 도시 공간의 퍼포먼스적 개입이다. 갤러리 대신 이삿날을 떠올리게 하는 트레일러 내부에서 전시가 열린다. 잠시 정차하는 곳마다 작품과 관객을 위한 임시 장소가 생긴다. 2017년 몬트리올에서의 첫 개인전은 아직 이주 중인 듯한 몸의 감각에서 출발했다. 2018년에는 서로 기대어 놓인 두 사물이 차량의 속도와 도로의 진동에 따라 흔들리고 부딪혔다. 이동 후 두 사물 사이에 생긴 거리는 관계 안에서 경험하는 정서적 움직임을 드러냈다. 2019년에는 Claire Stewart와 함께 mymontréalchandelierchohab를 진행했다. 공원에서 바라본 달을 계기로, 달빛을 트레일러 안에 ‘포장’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이동과 빛을 연결했다.








원문과 전체 자료 ↗orbit here
우연히 발견한 버려진 사물들을 선택하고, 그 용도와 의미를 다시 비워내 새로운 관계를 구성한다. 레디메이드와 미니멀리즘의 계보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사물에 부여된 언어와 의미의 작동을 질문한다. 2017, One and J+, 서울. 기존 비평문의 요약. 김효정(미술이론)의 비평문을 바탕으로 정리한 소개. 관련 전시: Barim Media Space, 광주, 2014; One and J+, 서울, 2017; Peripheral Hours, 몬트리올, 2018.















원문과 전체 자료 ↗temporary souvenir

철거를 앞둔 퇴역 군인 커뮤니티 공간을 임시 전시장으로 바꾼다. 현장에 남겨진 물건과 이미지, 흔적을 ‘기념품 가게’로 재해석하며 잊힌 사물이 새로운 예술적 의미를 얻는 과정을 드러낸다. 중동 작은미술관, 대전, 2016.








원문과 전체 자료 ↗is ghost marching next to me?
어린 시절 조용한 방에서 듣던 정체 모를 소리에서 출발한다. 창문, 벽의 균열, 정수기, 문턱과 계단, 바닥의 소리를 수집하고 증폭하여 공간의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관객과 공존하도록 한다. Art Space One, 서울.
the work of rest

Work of Rest는 레지던시에서 요구되는 생산과 작가에게 필요한 쉼 사이의 관계를 질문한다. 2015년 Barim의 8일 레지던시 당시 육아와 생계, 작업을 병행하던 나는 지원을 ‘쉼’으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내가 여행하는 대신 다른 참여자가 이동하고 과제를 수행하도록 작업을 위임했다. 하지만 연락과 조율은 또 다른 노동이 되었고, 위임만으로 쉼이 보장되지는 않았다. 이 과정의 기록은 2024–2025년 Dazibao 전시로 이어졌다. Dazibao, 몬트리올. 2024년 11월 14일–2025년 1월 18일. 전시 사진: Matthieu Brouillard. 아래에는 초기 레지던시 자료를 함께 수록했다.










원문과 전체 자료 ↗real DMZ project

‘EVERYTHING IS REALLY GOING TO BE ALRIGHT’는 Martin Creed의 Work No. 203에 대한 오마주다. 남북 대치의 긴장과 장소의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내적 독백을 위로의 문장으로 제시한다. Real DMZ Project, 2015. Art Sonje Center, 서울; 동송, 포천정미소.






원문과 전체 자료 ↗it's not where you take things from - it's where you take them to
lobby project for Dacheongho museum
one nail drives out another

망치와 못, 벽을 통해 사회적 관계의 경직성과 긴장을 드러낸다. 빛과 그림자는 시간에 따른 변화를 보여준다. 2014–2015,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와 SALT Art Gallery, 광주. 그래픽 텍스트: 정영훈.






원문과 전체 자료 ↗



















